시흥을 포함한 경기만 일대는 이전부터 자염(煮鹽)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하는 지역이었다. 끓여 만드는 자염이 아닌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이 이곳에 조성된 것은 일본의 계획에 따른 것이다. 대한제국 말부터 수입된 중국의 값싼 천일염을 대체하고 자급자족을 계획한 조선총독부는 제염 관영화를 위해 관할 염전 조성사업을 시행했다. 소래염전을 포함해, 남한 지역의 관영 염전은 경기도의 주안염전, 남동염전, 군자염전 등이 있다. 소래염전은 1934년 착공하여 1937년 준공되었는데, 염전과 함께 교량, 갑문, 지하배수로 등이 함께 만들어졌고 폐업할 때까지 시설 확충과 보완이 이루어져, 소금창고나 가시렁차 등이 더해져 왔다.

총독부의 소금염전들은 광복 후 대한민국 재무부 전매국의 소유가 되었다. 1951년 전매청에 이어, 1963년부터 상공부 관할의 대한염업주식회사로 이전되었다. 1971년 완전히 민영화되었고, 이후 ㈜성담에서 운영하다가 1996년에 폐업하였다. 방치된 염전을 2007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에서 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추진하였지만, 토지소유자의 기습 철거로 무산되었다. 현재는 염전 일부는 골프장으로 개발되었고, 남동쪽 일부는 시흥시가 소유하게 되면서 갯골생태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이곳에 남아있던 소금창고 2동은 시흥시에 의해 보존 조치가 이루어졌으며, 2022년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또한 이 건물을 모티브로 한 재현 건물들을 추가로 세워 염전문화체험의 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소금창고는 각각 116.28㎡와 113.39㎡, 약 28평 정도의 면적을 가졌다. 인하대학교박물관에서 2019년 발행한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 고증조사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국유재산대장』의 소래염전에는 총 59동의 소금창고가 있었다. 이 중 19동은 1930년대에 건설되었고, 나머지 40동은 1949년에서 1956년 사이에 건설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소금창고의 크기가 일률적으로 50평이었고, 해방 이후에는 28평으로 크기가 줄었다 알려져, 이를 바탕으로 현재 남아있는 소금창고는 1949~1955년 사이 건설된 것으로 추정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지어진 염전 대다수가 북쪽에 위치하였기에, 정부의 소금증산을 위한 염전 확대 정책(1949~1953년 ‘소금 증산 5개년 계획’)에 따라 이 일대에 건축된 것들이다.

전통적인 목구조로 지어진 소금창고는 한국의 천일염전에서 보이는 독특한 공간이다. 기존의 전통 자염과 달리 새로운 기술인 천일염 제작을 위해 생겨난 소금창고는 결정된 천일염의 간수(또는 고즙)를 뺄 수 있도록 두 가지 특징을 가진다. 염전 결정지 근처에 위치하는 지리적 특징과 소금무게로 창고가 무너지지 않도록 벽체를 기울여 설계한 건축적 특징이 그것이다. 현재 소래염전의 도면은 전해지지 않지만, 총독부 기록물 중 다른 염전의 소금창고 도면 자료가 확인되고 그와의 유사성이 확인된다. 일제강점기의 소금창고 형식이 계승되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소래염전은 남한에서 가장 크고 생산적인 염전 중 하나로, 경기만 일대의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곳이다. 제염 산업의 변화는 국가 정책의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으며, 현재는 폐염되었지만 중요한 염전경관이 유지되고 있다. 시흥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는 경기만 일대에 남아 있는 유일한 소금창고로 문화적 가치와 생태 환경적 가치가 높다. 갯골생태공원 내에 위치해 무단 훼손이 불가능한 안정적인 보존 환경이 유지되고 있으며, 열화된 구조물의 제거와 보강에 집중된 보수작업으로 건물의 안전이 유지되고 있다.

[자료출처]

- 경기도등록문화유산 등록 심의보고서, 2021, 경기도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누리집(여기)

- 시흥 갯골생태공원 누리집(여기)

[참고자료]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 고증조사 용역 최종보고서』, 인하대학교 박물관, 2019

-｢군자·소래염전의 축조와 운영｣, 『시흥시사』2, 시흥시사편찬위원회,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