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둔대교회가 소재한 군포시 둔대동은 경기 서남권에서 서울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다. 둔대는 군대나 역참이 주둔했던 곳에서 유래된,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이곳에 1936년 지어진 둔대교회는 우진각 지붕에 독특한 구조를 가진 한옥 건물이다. 우측면에 박공지붕으로 돌출시켜 현관을 내었다. 예배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실내 공간을 도리 방향에서 보 방향으로 돌려 사용하였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한옥에 교회의 기능을 부여한 절충형 근대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야학 등 농촌계몽운동 등의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진 공간으로서 유사한 건축물들이 소실되어 현재까지 남아있는, 희소한 건물로 가치가 인정된다.

1902년 군포 둔대동 유지 박영식의 저택(군포 향토유적 둔대동 박씨 고택)의 사랑채에서 황삼봉이 시작한 감리교 예배와 교육이 계기가 되어 둔대교회는 설립되었다. 황삼봉은 배재학당 출신으로, 박영식이 손주 박용덕을 위해 초빙한 가정교사였다. 가정교사로 활동하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농촌 계몽운동과 예배, 신학교육을 시작하였다. 이에 감명을 받은 박영식은 토지(둔대동 354번지)를 기증하여 교회를 세울 수 있게 하였다. 이곳에 약 10평 규모의 토담집을 지어 교회 문을 열었다. 이 건물은 1936년까지 사용되었다. 이 건물의 노후가 심각하여 박용덕의 동생 박인기 장로의 주도로, 박영식이 기증한 둔대동 434번지에 등록문화유산인 둔대교회 건물을 세워 현재로 이어진다. 1936년 감리회보에 신축 봉헌 기록이 남아있다. 

교회의 설립일은 정확하게 전해지지 않아, 1975년 12월 28일 개최한 당회에서 박용덕의 아내 김금준 집사의 증언 등으로 ‘1903년 3월 1일’로 설립일을 확정하였다. 1917년 조선총독부 관보를 보면, 당시 경기서남쪽에는 군포 둔대교회(구 둔대동교회), 안산 샘골교회(구 사리감리교회), 일리교회(반월감리교회, 1969년 폐지됨) 세 교회가 있었다는 기록이 확인된다. 군포 둔대교회는 1907년 세워진 안산 샘골교회와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교류가 잦았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는 두 교회의 교류를 보여준다. 주인공 채영신이 후원회장 염석주에게 땅을 기증받아 계몽운동을 진행할 강습소를 세우는데, 샘골교회의 채용신과 둔대교회의 박용덕의 이야기이다. 일찍이 농촌계몽운동을 실천한 군포 둔대교회의 영향력과 경기서남부 계몽운동의 확산을 짐작할 수 있다.

둔대교회는 전통 목조건축방식을 사용했지만, 서양식 포치 구조의 입구를 측면에 붙인 독특한 형태의 건물이다. 사각기둥 사용한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이며, 내부기둥이 없는 오량가 형식의 전통적인 형태의 건물을 보 방향으로 사용함으로 회랑구조로 바꾸었다. 출입구 맞은편의 조적벽을 제외한 내벽과 천장은 모두 샌드위치 패널로 내장되어 있고, 외벽은 모르타르로 덧바르고 페인트를 칠하였다. 지붕은 시멘트 기와로 덮었고, 출입구에는 알루미늄 도어를 설치하여 방풍실을 마련했다. 출입구 포치구조 좌우로 가벽을 더하여 외부에서만 출입하는 창고 등을 마련했다. 1936년 지어진 이래로 필요에 따라 변형이 이뤄져 왔지만, 교회에서 보관하고 있는 사진 자료들을 토대로 원형 복원이 가능하다. 

구조나 형태의 희소성을 보여주는 건물임을 넘어, 경기도 서남부 지역사와 교회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현재는 계몽역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교회 설립에 많은 영향을 끼친 둔대마을의 지주 박영식과 손자 박영식, 박인기의 활동은 마을을 넘어, 경기서남부 지역 근대화에 기여하였다. 박용덕은 이러한 교육 및 종교 활동을 인정받아 여러 상을 수상하였다.

[자료출처]

- 경기도등록문화유산 등록 심의보고서, 2021, 경기도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누리집(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