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와동리Ⅲ 유적은 파주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경기 서북부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 파주시 교하읍 일원에 파주 운정(1)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지표조사를 통해 처음 알려지게 되었다. 2002년에 연세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실시된 지표조사에서 유적·유물산포지는 89곳이 확인되어 2005~2006년 동안 경기문화재연구원에서 45개 지점에 대한 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시굴조사 결과, 32개 지점에서 구석기시대, 청동기시대~조선시대에 해당하는 다수의 유구와 유물이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32개 지점에 대하여 1~10차에 걸쳐 단계별로 발굴조사가 진행되었다.
와동리Ⅲ 유적은 5차 발굴조사로서 14지점과 15지점이 해당하며, 백제, 조선시대 유구와 유물이 확인되었다.
발굴조사 결과, 14지점에서는 원삼국~백제시대 주거지와 수혈 등 총 13기의 유구가, 15지점에서는 구석기시대 문화층 및 원삼국~백제시대 주거지 9기, 수혈 107기, 구 17기 등 총 214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구석기 발굴조사는 8×8m의 발굴칸 6개를 설정하여 조사하였는데, A3칸을 제외한 5개의 칸에서 유물이 확인되었다. 토양쐐기는 암갈색점토층과 적갈색점토층에서 각 한 매씩 2매가 확인되었고, 유물은 주로 두 번째 토양쐐기가 확인되는 적갈색점토층 하부의 적색사질점토층에서 출토되었다.
출토석기의 특징은 몸돌, 격지, 조각, 주먹찌르개·찍개·큰밀개 등의 몸돌석기, 긁개·홈날·밀개 등의 잔손질된 석기 등으로 종류가 다양하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석영을 주요 돌감으로 사용하였다. 또 평평한 면을 때림면으로 선호하였으며 최소한의 떼기 또는 잔손질로 제작되었다.
석기의 구성, 출토위치의 집중도, 되붙는 석기가 존재하는 점으로 보아 석기의 제작행위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유물의 구성과 자연과학 연대측정결과로 미루어 중기구석기시대 말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삼국~백제시대 유구는 14지점에서 주거지 1기·수혈 12기, 15지점에서 주거지 8기·수혈 144기·굴립주 건물지 9기·구 17기 등이 확인되었다.
주거지의 형태는 대체로 凸자형, 말각방형에 가깝고 내부시설로 무시설식 노지가 있는 경우가 있으며 주혈, 내부 수혈, 무시설식 노지 등이 확인된다. 유물은 시루, 대옹, 호, 발형 토기, 이형토기 등의 토기류와 철부, 자귀 등의 철기와 동탁, 동령, 도씨검 등의 청동기가 출토되었다.
주거지 외에 다수의 수혈, 굴립주 건물지 그리고 구, 주혈 등이 주변에서 조사되었다. 수혈의 평면형태는 다양하며, 대부분 별다른 시설 없이 황색점토층을 굴토하고 조성된 점이 공통적이다. 이와는 달리 15지점 41호,58호 수혈의 경우는 내부에 소토, 목탄, 회색 재층, 식물유체 등이 집적된 점에서 다른 수혈과는 차이를 보인다. 다양한 퇴적양상으로 볼 때 폐기장일 가능성이 있으나, 주거지 주변에 분포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주거지와 관련된 부속시설로 추정된다.
토기는 중도식토기와 타날문토기가 확인되나 타날문토기의 비율이 압도적이며, 발형토기·대옹·완 등의 일상용기가 주를 이루는 등 기종구성이 다양하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이중 한성 백제 성립기에 나타나는 무뉴식 뚜껑, 완, 광구단경호 등 신기종이 소수 확인되었으며, 한성백제 늦은 단계에 해당되는 삼족기, 고배 등의 기종은 출토되지 않았다.
출토 토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의례적인 성격과 관련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이형의 토기들이 있다. 이형토기에는 대상을 작게 축소하여 만든 소형(미니어쳐)토기, 절구모양의 토기, 기대형태의 토기 등이 출토되었다.
금속류는 동령, 동탁, 중국식 동검이다. 중국식 동검은 14지점 주거지 내부 퇴적토에서 1점 출토되었으며 유물의 상태는 인부의 2/3이상이 결실되었고, 자루는 봉상의 형태로 2개의 절대가 돌출되었으며, 전체적으로 산화가 많이 진행되어 있었다.
현재까지 중국식 동검의 출토예는 완주 상림리, 함평 초포리와 북한의 재령 고산리, 평양 석암리 등으로 극히 제한적이다. 본 유적 출토품은 완주 상림리 출토품과 유사하지만 인부에 연마한 흔적이 남아 있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실제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시된다.
연대는 A.D 3세기 초~A.D 4세기 초로 한성 백제의 중심문화로 편입해가는 과도기적 단계의 유적으로 판단된다. 유적의 성격은 유구 및 유물 구성으로 미루어 주거유적으로 판단되며, 이형토기가 출토된 점에서 다른 성격을 보이고, 송풍관편, 철괴편 소토 등의 존재로 생산유구의 존재 가능성을 엿볼수 있다.
[참고문헌]
경기문화재연구원·한국토지공사, 2010, 『파주 와동리Ⅲ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