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미사 구석기유적은 하남미사 보금자리 택지개발지구 조성과정에서 확인되어 구제발굴조사 하였다. 현재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변모하고 있다.
유적이 입지한 하남시의 북동쪽지역은 한강과 덕풍천, 망월천의 토사운반작용으로 퇴적과 침식으로 인해 충적지가 발달하여 해발 25m전후의 넓고 평탄한 대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북동쪽의 구산(龜山, 해발 50m)만이 독립된 야산으로 덩그러니 서 있다.
미사구석기유적은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17개소 중 발굴유예지역을 제외한 14개소에 대하여 진행하여 13개소에서 구석기 유물이 확인되었다.
하남 미사 구석기유적의 층위는 총 4개의 지역으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는데 구산 북쪽부의 층위는 표토교란층-사질층-암갈색점토층-황갈색사질점토층-모래층의 순으로 확인된다.
구산 남쪽부의 층위는 표토교란층-사질층-갈색점토층-암갈색점토층-적갈색사질점토층-모래층-강자갈층의 순으로 확인된다. 동쪽에서 서쪽방향으로 자연구가 형성되어 있고 구산 인근지역에는 갈색점토층이 나타나는데, 배모양의 좀돌날몸돌 등의 후기구석기유물이 포함되어 있는 재퇴적층으로 판단된다. 유물은 암갈색점토층의 하부에 집중되어 있었다.
유적 중앙부의 층위는 표토교란층-사질점토층-암갈색점토층-적갈색사질점토층-모래층-강자갈층의 순으로 확인된다. 사질점토층과 암갈색점토층의 상부는 매우 흐트러진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덕분에 토양쐐기의 윗부분이 잘 구분이 안된다는 특징이 있다.
유적 서측부의 층위는 표토교란층-사질층-적색점토층-명갈색점토층-암갈색점토층-적갈색사질점토층-모래층-강자갈층의 순으로 확인된다. 이 지역의 가장 큰 특징은 적색점토층의 존재인데, 흑요석제의 쐐기형 좀돌날몸돌이 확인된 층이다.
유물층은 다양하게 확인되었지만 대체적으로 4개의 유물층으로 구분할 수 있다. 1유물층은 적색점토층으로 좀돌날몸돌로 구분지을 수 있는 후기구석기시대 말기의 문화층으로 판단된다. 2유물층은 유적 전체에서 골고루 확인되는 암갈색점토층 상부 유물층으로 긁개와 밀개 중심의 전형적인 후기구석기시대 유물층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유물층은 암갈색점토층 하부 유물층이다. 4유물층은 사질점토층의 유물층으로 일부지역에서만 확인되었으며 풍화가 진행된 석재와 함께 유물들이 확인된다는 특징이 있다.
출토유물은 몸돌, 격지, 조각 및 긁개, 밀개, 망치돌, 사용된 자연돌 등으로 종류가 다양하며, 몸돌 중에는 돌날기법을 보여주는 몸돌도 확인된다.
되붙는 석기도 7세트 확인되었다. 돌감은 석영계돌감이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석영계돌감도 사용되었으며 전체적으로 강자갈돌의 활용도가 높다.
되붙는 석기의 존재, 제작용구의 존재, 격지, 조각의 높은 비율 등으로 이시기 인류의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해 볼 수 있다.
하남 미사동 구석기유적은 후기구석기~후기구석기최말기의 문화상이 확인되는 유적으로 구석기시대에 활발한 인류의 활동이 있었던 지역이다.
한강유역의 신석기시대 대표적인 유적인 미사리유적과 암사동유적의 예에서 볼 때, 신석기시대 이후에도 활발한 인류활동이 이어져 왔으며, 발굴유예된 망월동 지역의 시굴조사 결과로 볼 때, 이 지역에 청동기시대에도 인류의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참고문헌]
경기문화재연구원·한국토지주택공사, 2014, 『하남 미사동 구석기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