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양곡유적은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의한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구래리일원에 대한 택지개발사업의 계획과 진행에 따른 매장문화재 조사과정에서 발견되었다. 현재는 아파트가 건립되고 있다.
발굴조사를 통해 청동기시대 주거지 14기, 원삼국~삼국시대 주거지 5기, 수혈 8기, 구상유구 61기, 주구토광묘 4기, 분구묘 4기, 토광묘 1기, 조선시대 주거지 23기, 건물지 7기, 수혈 15기, 주혈 3기, 가마 3기, 묘 7기, 집석유구 4기 등 총 159기가 확인되었다. 이처럼 여러 시기에 걸친 유적의 존재는‘예나 지금이나 양곡이 여전히 사람살기 적합하다’는 것의 반증일 것이다.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해발 32m의 구릉에 위치하는데 구릉의 평탄한 곳에 일정 공간에 광장으로 추정되는 공지가 있고 이를 중심으로 대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 세장방형 주거지가 경사면으로 장방형이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배치양상은 동시기의 취락유적인 화성 동학산, 문산 당동리, 한강신도시유적 등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양상이다.
원삼국~삼국시대 매장유구로 주구토광묘 4기와 분구묘 4기가 조사되었는데, 같은 구릉의 능선부에 분구묘가 능선부에서 사면부로 연결되는 부분에 주구토광묘가 입지한다. 매장주체부의 확인이 가능한 1호 주구토광묘는 등고선과 평행하게 굴착한 후 목관을 안치하였다. 유물은 1호 매장주체부에서 원저호 1점, 2호 주구에서 단경호 1점만 출토되어 다른 지역 주구묘 출토 유물양과 비교된다. 분구묘는 삭토가 심하여 매장주체부는 확인되지 않고 단면 ‘V’자 ‘U’자상으로 장방형 또는 원형 주구만 남아있는데 주구의 모서리나 한면은 개방하였다. 유물은 3호 분구묘 주구에서 대옹이 정치된 상태로 노출되었으며 대옹의 구연을 막았던 것으로 보이는 단경호와 주조철부가 함께 출토되었다. 주구토광묘와 분구묘는 주로 경기남부지역과 충청지역에서 확인되었는데 경기서북부에서 확인되는 것은 기존 연구성과에 새로운 시사점을 주는 자료로 주목된다.
한편 일자형, 호형, ㄱ자형, 장방형 등 다양한 형태의 구상유구 61기가 조사되었다. 지금까지 구상유구의 성격을 대개 제철과 관련된 시설로 생각되어 왔으나 양곡유적에서는 제철과 관련없는 일상생활 유물이 출토되어 향후 제의관련성이나 특수 시설 등 다양한 방향으로 연구할 여지가 있다. 출토된 유물은 주로 토기류로 중도식토기. 빌형토기, 장란형토기, 주구토기, 파수부동이, 시루, 완, 대옹, 단경호, 직구호, 이형토기가 있다. 특히 주목되는 이형토기는 동체부이 삼각형이나 원형의 투공을 뚫고, 돌대에 각목문이 장식된 기대형 토기 7점으로 유물포함층에서 출토되었다. 인천 운남동유적, 강화 대룡리유적 파주 와동리유적 출토품과 유사하며 제의와의 관련성에 주목하고 있어 양곡유적 출토품도 같은 맥락으로 보여진다.
김포 양곡유적은 여러 시기에 걸친 다종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확인된 복합유적이다. 이같은 고고학적 발굴조사에서 얻은 학술적 성과는 향후 경기 중부 서해안 인접지역의 고고학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
경기문화재연구원·한국토지주택공사, 2012, 『김포 양곡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