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구운동 유적은 농수산물유통센터 건립에 앞서 시행한 시굴조사에서 확인되었으며 현재는 수원 농수산물유통센터 건물에 포함되었다. 유적은 수원시 서쪽 교외의 얕은 구릉지에 위치한다. 유적은 해발 42m 가량의 길고 평탄한 구릉상에 형성되어 있는데, 서쪽에는 황구지천이 북에서 남으로 흐르고 있다. 유구는 구릉의 정상부에서 서사면에 치우쳐 고려시대 주거지 2기, 조선시대 주거지 3기가 분포하고 있다.
고려시대 수혈주거지는 장축 방향과 고래 시설의 상태로 보아 2기의 주거지가 중복되었으며, 각각의 주거지는 한 두 차례의 개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거지 내부 시설로는 돌로 만든 소규모의 구들 시설과 저장 수혈이 있다. 저장 수혈은 주거지의 모퉁이에 구덩이를 파고 그 내부 바닥에 다시 여러 개의 구덩이를 파서 토기를 넣어둔 특이한 형태이다. 유물은 주거지 내부에서 주조괭이와 도기 등이 출토되었다.
조선시대 수혈주거지는 내부에 부뚜막 시설이 잘 남아 있는데, 구조적인 차이가 약간씩 관찰된다. 주거지내부이서 백자와 도기, 분청사기 등의 유물이 구분되어 출토되고 있어 편년 자료로서의 활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문헌]
기전문화재연구원, 2004, 『수원 구운동 중세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