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호매실동 유적은 수원의 서쪽 칠보산에서 뻗어나온 구릉과 가지 능선의 말단부에 해당하며 호매실지구 택지개발사업에서 확인되어 구제발굴의 일환으로 조사되었다. 조사된 유구는 청동기시대 주거지·지석묘, 삼국시대 원형수혈, 통일신라시대 주거지·수혈, 고려시대 주거지·수혈·가마, 조선시대 주거지·수혈·소성유구·묘 등 308기에 이른다. 이들 유구에서 각종 무문토기, 석부, 석촉, 석도, 갈돌과 갈판, 타날문토기, 단경호, 옹, 고배, 대부완, 병, 편병, 주름무늬병, 철부, 철촉, 고려백자, 청자, 도기호, 자배기, 동이, 조선백자, 분청자, 청동합, 청동수저 등 각 시대별로 다종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평지성 구릉에 위치하며 평면형태는 세장방형, 장방형, 방형 등 다양한데 탄화된 목재와 유물, 내부시설 등이 잘 남아 있어 집의 구조와 생활상 복원에 중요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주거지의 시기는 세장방형 주거지가 집중적으로 조성되던 시기, 토기의 문양이 복합문 소멸후 구순각목공렬문이 남게되는 시기, 이단병식석검과 고식 일단병식석검의 병존기로 유구식석검이 성행하던 시기로 요약할 수 있다.
백제 원형수혈은 29기가 확인되었는데 단면 상광하협을 띠며 내부에서 저장고, 벽공 등의 시설이 확인되었다. 8자형의 원형수혈의 경우 두 개의 유구가 중복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추정되며 공주 ‘장선리 토실유적’과 유사성으로 볼 때 저장기능 뿐만아니라 주거기능도 있었을 것을 추정된다.
통일신라시대 주거지와 수혈은 복잡한 중복양상을 보이고 부뚜막, 노지가 확인되었고, 고려시대 주거지에서는 ‘ㄱ’자형 구들과 벽을 따라 주공이 확인되었다. 조선시대 주거지는 52기 조사되었는데 평면 방형이 주류을 이루며 평지구릉의 사면부에 3~4기가 모여있다. 아궁이는 주로 벽면의 모서리에 설치되었고, 구들은 1~3줄 고래로 한쪽에 치우치게 하여 공간을 분리시킨 경우도 있다. 유물은 백자와 분청자가 출토되었는데 15~16세기 광주일대 요지에서 제작된 특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청동기시대 3호 주거지와 지석묘는 보존가치와 장기적인 연구 및 교육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조사완료후 조사에서 노출된 상태대로 수원박물관으로 이전복원하였고 출토된 유물도 복제품을 제작하여 주거지내에 전시하고 있다.
[참고문헌]
경기문화재연구원·한국토지주택공사, 2011, 『수원 호매실동·금곡동 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