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거모동 유적은 영동고속로로 서안산 I.C. 접속부 개량공사 구간에서 확인되었으며 현재는 도로구간에 포함되어 있다. 유적은 건물지 2동과 석축 2개소, 담장지, 배수로, 기타 유구 2기, 민묘 1기와 성격 미상의 수혈이 조사되었다.
고토양층이 안정적된 층위로 확인되었으나 구석기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건물지는 후대에 교란되어 초석이나 적심은 유실되었고 기단석만 남아 있으며, 다른 유구도 흔적만 남아 있다. 유물은 호, 옹, 동이 병 등 토기류와 완, 접시, 대접, 잔, 뚜껑 등 고려청자, 대접, 호 등 조선백자, 어골문, 격자문, 능형문 기와가 다수 출토되었다. 건물지의 조성 시기는 1호 건물지 주변 퇴적층에서 철화청자모란당초문매병과 압출양각 기법의 청자완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11세기초로 보인다. 기와를 통한 유적의 중심연대는 조선시대 기와의 대표문양인 확인되지 않아 고려시대로 추정되며, 폐기 시점은 16~17세기에 유행한 백자가 출토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16세기 초반 정도로 추정된다.
고지도에는 유적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에 조선시대 중반까지 거모포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모동 건물지 유적은 포와 관련된 유적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현재의 해안선은 간척 사업으로 인하여 변화된 것이고 원래의 해안선이 유적이 위치하는 거모동 일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건물지 규모가 작고 막새기와가 출토되지 않은 점으로 보아 관영 건물이나 사찰이었을 가능성은 적다.
[참고문헌]
기전문화재연구원·한국도로공사중부지역본부, 2004, 『시흥 거모동 건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