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매룡리 고분군은 남한강변의 낮은 구릉지대에 폭넓게 조성된 경기 지역 최대의 신라 고분군으로 경기도 기념물 제180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지금까지 발굴조사와 지표조사를 통해 확인된 고분수가 180여기에 이를 정도의 대규모 고분군이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고분군의 중요성이 인식되어 여러 차례의 지표조사와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1999년 도로공사로 인해 형질변경이 불가피한 지점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횡구식석실묘를 8기를 확인하였으며 완, 배, 호, 옹,이식, 금동관편, 철도자, 철령 등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석실묘의 구조는 내부에 횡구부와 같은 높이로 시상대를 만들고 두침석을 마련하였으며 추가장도 확인되었다.
매룡리 고분군은 인근의 상리 고분군과 동일 지형상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통칭하여 매룡리 고분군이라고도 하는데, 신라의 한강 유역 진출 시기인 6세기 후반부터 통일신라기에 이르기까지 고분의 계통, 유물상 등을 통해 신라의 점령지 지배 방식, 재지세력과의 융화 등 신라의 지방통치 체제 전반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중요한 고분군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고분군과 직접 연관된 마을 유적이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주변의 보통리 고분군과 하거리 방미기골 고분군 등의 신라 고분군들이 분포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여주 지역이 신라의 한강 유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와 같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지역임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기전문화재연구원·여주군, 2000, 『여주 상리 · 매룡리 고분군 정밀지표조사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