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곡정탁묘역(春谷鄭擢墓域)은 경기도기념물 제173호로 소재지는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휴암로이다.
고려 말~조선 초의 문신인 춘곡(春谷) 정탁(1363∼1423)의 묘소이다. 본관은 청주(淸州), 자는 축은(築隱), 호는 춘곡(春谷)이다. 고려 우왕 8년(1382) 문과에 급제하여 춘추관수찬(春秋館修撰), 사헌규정(司憲糾正), 병조좌랑(兵曹佐郞)을 거쳐 광흥창사(廣興倉使) 등을 역임하였다. 병조좌랑때 척불(斥佛)한 죄로 극형을 받게 된 김초(金貂)를 정몽주(鄭夢周)와 함께 구해냈다. 1392년 이성계를 도와 개국공신이 되어 사헌지평(司憲持平)을 지낸 다음 성균대사성에 올랐으며, 태조 5년(1396)에는 현안으로 대두된 표전문제(表箋問題)의 찬표인(撰表人)으로 중국 명나라에 가서 해명한 다음 좌승지를 거쳐 중추원부사가 되었고 태조 7년(1398)에 청성군(靑城君)에 봉하여졌다. 제1차 왕자의 난(1398) 때 이방원을 도와 정사공신(靖社功臣) 2등이 되었다. 태종 11년(1411)에 의정부참찬사(議政府參贊事)가 되고 이듬해 정조사로 명나라를 다녀와 청성부원군(淸城府院君)에 진봉되었다. 세종 3년(1421)에 진하사(進賀使)를 지낸 다음 우의정에 올랐다. 태종의 묘정(廟廷)에 배향되었으며, 시호는 익경(翼景)이다.
묘는 산의 경사면을 따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축대를 쌓았고 봉분 앞쪽은 돌을 쌓아 전체적으로 사다리꼴형이다. 이러한 봉분의 형태는 경기지역에서 고려~조선 초기에 나타나는 특이한 구조이다. 봉분 앞에는 묘비와 상석(제사지낼 때 음식을 차려 놓도록 무덤 앞에 마련해 놓은 돌), 문인석이 있다. 묘비는 재질이 대리석이며, 마모가 상당히 많이 되어 글씨의 판독이 어려운 상태다. 문인석은 봉분 앞의 양쪽에 1기씩 있는데 예관과 조복을 갖춘 모습이며, 높이가 180cm나 되어 제법 큰 편이다.
(자료출처 : 문화재청 / 파주시청 / 『경기문화재총람-도지정편2』)
『파주시의 역사와 문화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