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월롱산성지(坡州月籠山城址)는 경기도기념물 제196호로 소재지는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원롱산로 254이다.
탄현면 금승리와 월롱면 덕은리, 그리고 금촌 야동동에 걸쳐 우뚝 솟아 있는 해발 246미터의 월롱산은 예로부터 신산으로 알려져 있다. 월롱산 내령은 크게 두 개의 봉우리로 나누어져 있는데 월롱면 덕은리와 야동동 쪽을 ‘파주 월롱산’이라 하고 탄현면 금승리 쪽을 ‘교하 월롱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월롱산 서쪽에 월롱산과 해발높이가 비슷한 기간봉이 있으며 이곳에는 측량에 이용된 기가 꽂혀 있어 깃대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월롱산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파주 일대를 모두 조망할 수 있어 월롱산은 천연 요새와 같은 곳이다.
그 동안 문헌적으로 월롱산성이 존재하고 있음은 보고되었으나 구체적인 산성의 규모와 실체에 대한 조사가 없었다. 그러나 경기도박물관의 정밀 학술조사에서 월롱산성이 임진강과 한강 하구지역을 통제하던 초기 백제의 주성 역할을 담당했던 성으로 밝혀졌다.
월롱산성은 평탄한 정상부의 외곽을 돌아가며 쌓았으며 평면 형태는 남북으로 긴 타원형이다. 전체 둘레는 약 1,315m이고 내부면적은 33,232㎡ 정도로 경기도 지역의 산성중 비교적 대규모에 속하는 산성이다. 북쪽 진입로 부분의 성벽단면을 통해 축성방법을 추론해 보면 성벽은 암반 기저부 위에 높이 1.5m 정도를 흙과 잡석으로 쌓아 기단부를 조성하고 그 위에 10~20cm 정도의 잡석을 2m 정도 높이로 쌓아 올린 후 흙으로 피복하여 마감한 석심토축성으로 추정된다. 특히 월롱산성은 각 지점에 따라 다른 축성방법을 사용하였다.
즉 월롱산성의 서벽은 절벽이나 급경사를 이루는 자연지형을 최대한 이용하여 취약한 일부지역에서는 석재로 쌓고, 나머지 지역은 토축을 하였고 경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동쪽부분은 삭토와 성토에 의한 토축 성벽으로 구축하였으며, 완경사면을 가로지는 북벽은 높이 4m 정도로 하여 비교적 공력을 많이 들여 성벽을 구축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내벽의 대부분은 정연한 석축형태를 보이지 않고 일부 석재만이 노출되어 있다. 문지는 동문지, 서남문지, 서북문지, 북문지가 확인되며 동문지와 북문지를 제외한 서남문지와 서북문지는 자연암반을 계단 모양으로 깎아 내면을 조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산 정상에는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고 등산객들이 수시로 월롱산을 찾고 있어 주민들의 체육 및 휴식 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성 내부의 전역에서 출토되는 유물은 연질과 경질의 격자타날문토기인 백제토기편이 대부분이다. 그 중 한성백제시기의 전형적인 토기로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에서 많이 출토된 고배류도 수습되고 있다. 백제토기 외에는 통일신라시기의 인화문토기편, 외반구연단경호편도 일부 확인되며, 고려 및 조선시대 토기도 약간 수습되었다.
출토유물과 성벽의 축성방법을 고려할 때 월롱산성은 한성시기에 구축된 백제산성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및 경기지역에서 조사된 신라산성은 대부분 석축성이며 많은 성돌을 사용하여 견고하게 구축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 특징이다. 그러나 월롱산성은 석재의 공급이 유리한 지형임에도 불구하고 석재가 일부 밖에 사용되지 않는 석심토축이나 토축으로 구축되었다는 점에서 신라성과는 계통을 달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고구려 유물이 전혀 수습되지 않고 고구려의 축성기법과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이 성은 백제성일 가능성이 높다.
(자료출처 : 파주시청 / 『경기문화재총람-도지정편2』)
『한성백제 고고자료집』
『파주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