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탑(驪州 高達寺址 元宗大師塔)은 보물 제7호로 소재지는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상교리 산46-1번지이다.
고달사터의 안에 탑비와 함께 어의 완전한 형태로 보존되고 있는 승탑으로, 고려 광종 때 활동했던 원종대사 찬유의 묘탑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 승탑은 하대석, 중대석, 상대석 등 3단으로 이루어진 기단 위에 탑신부와 상륜부가 차례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8각의 평면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기단부의 평면은 사각에서 출발하고 특히 중대석에서는 구름과 용과 거북을 두루 새겨 장식하는 특이한 구조로 보이고 있다. 기단부는 네모난 바닥돌에 위로 연꽃잎을 두루 새긴 하대석이 놓이고 그 위로는 중대석을 받기 위한 괴임턱이 돋우어져 있다. 중대석에는 머리를 옆으로 돌린 용머리 장식의 거북과 4마리의 용, 그리고 구름무늬 등이 전면에 새겨져 있으며 상대석에는 연꽃잎이 두루 새겨져 있다.
탑신부의 몸돌에는 각 면마다 면곽을 내었고 그 중 한 면 건너 하나씩 4면에는 사천왕입상이 새겨져 있다. 지붕은 처마가 수평이나 추녀에서 귀솟음을 하였고 추녀 끝에는 귀꽃이 장식되어 있다. 지붕 위에는 연꽃에 덮인 복발장식이 놓이고 지붕돌을 축소해 놓은 듯 보개가 얹혀 있으며 그 위로는 불꽃에 싸인 보주가 장식되어 있다.
이 승탑은 8각의 평면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하대석을 네모반듯하게 구성한 점, 중대석에 용, 거북, 구름 등이 장식된 점 등을 조형적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탑 전체에 수준 높은 조형기법이 나타나 있어 당당하면서도 우아한 기품이 잘 드러나 있다. 이 때문에 이 승탑은 원종대사혜진탑이 아니라 혹시 그의 선대 스승인 통일신라시애 원감대사의 묘탑일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원종대사는 통일신라 경문왕 9년(869)에 태어나 고려 광종 9년(958)에 입적하였고, 원종대사혜진탑비의 내용에 의해 건립연대는 고려 경종 2년(977)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조형양식은 통일신라 승탑 예술의 절정기인 9세기 후반으로 보인다.
(자료출처 : 『문화재대관(보물편·석조1, 개정판)』)
『(국보·보물) 문화유산을 찾아서-경기도, 인천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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