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상자포리마애여래입상(楊平上紫浦里磨崖如來立像)은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71호로 소재지는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상자포리 36-1번지이다.
양평군과 여주군의 경계인 파사산 정상의 능선을 따라서 신라시대에 축성한 후, 임진왜란(1592~1598) 때에 승군총섭(僧軍摠攝) 의암(義巖)이 승군들을 동원해서 수축한 파사성(婆娑城) , 사적 제251호)이 있다. 마애여래입상은 이 파사성 정상 서북쪽 옆 산(여주군 방향)의 정상 바로 밑에 인위적으로 거대한 암벽을 깎아 만든 대형 수직면에 부처님이 나투신 듯 선각(線刻)된 것이다. 크기는 총고 550cm, 두광(頭光) 외경 270cm, 내경 170cm, 견폭 130cm, 흉폭 72cm이다. 주변에는 경사가 급하고 숲이 우거져 있는데, 기와편이 수습된 적이 있다고 하므로 이 근처에 파사성과 관련된 사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마애여래입상은 대단히 큰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균형이 알맞아 시선을 압도한다. 형태는 이중원륜(二重圓輪) 두광을 갖추고, 어깨가 각이 져서 당당해 보이는 신체에 군의(裙衣)와 우견편단형(右肩偏袒形) 법의를 입고 복련형(覆蓮形) 연화대좌(蓮華臺座) 위에 서 있는 모습이다.
상호(相好)는 사각형 얼굴에 큰 이목구비 · 어깨까지 늘어진 귀, 낮은 소발형(素髮形) 육계(肉髻)를 보이고 있으며, 오른손을 팔꿈치가 각이 진 채 가슴에 올려 수인을 짓고 있고, 왼 손은 마모가 심해 식별하기 어렵다. 법의의 의습선(衣褶線)은 구획을 지은 듯한 수직선을 중심으로 왼쪽 어깨부터 오른쪽 신체를 감싼 자락은 큰 곡선을 그리고 있고, 왼 팔에 걸친 자락은 작은 곡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주름진 군의가 표현되었다. 이러한 선각표현은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조각수법으로서 대구 동화사 념불암 마애여래좌상이나 인접한 이천 영월암 마애여래입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마애여래입상은 이중원광(二重圓光)을 갖춘 넙적한 사각형 얼굴, 각이 진 팔꿈치, 의습선, 선각표현 등에서 고려시대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고 영월암 상과도 유사한 점이 많아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록 고부조(高浮彫)된 상이 아니라 선각이지만 암벽을 깎아 조성한 거대한 상이어서 조각사적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파사성과 관련이 있어 사료적 가치 또한 크다.
(자료출처 : 『경기문화재총람-도지정편1』)
『2001 문화재 안내문안집』
『양평의 지명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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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상자포리마애여래입상.pdf (148.5 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