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하판리지진탑(加平下板里地鎭塔)은 경기도문화재자료 제17호로 소재지는 경기도 가평군 하면 현등사길 34이다.
현등사 내의 언덕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석탑으로, 고려 희종 때 승려 보조국사가 이 주위를 지나다가 석등에서 불빛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수 백 년 동안 폐허로 있었던 이 절터에 새로 절을 짓게 되었다. 이 때 터의 기를 진정시키고자 이 탑을 세워 두었다 한다. 이로 인해 ‘지진탑(地鎭塔)’이라는 이름이 생겨났으며, 승려의 이름을 따서 ‘보조국사탑’이라 부르기도 한다.
탑은 원래 3층 석탑이었을 것으로 보이나, 기단(基壇)의 일부와 탑신(塔身)의 1층 몸돌이 없어져 본래의 모습을 잃고 있다. 가장 하단에 있는 지대석에는 2단의 괴임대가 마련되었고, 네 귀퉁이의 합각(合角)이 뚜렷하다. 기단의 갑석(甲石)은 2매의 판석으로 아래쪽에 부연(副椽)과 위쪽에 각형 2단 받침을 조성하였고 네 귀퉁이의 합각선이 뚜렷하다. 탑신석(塔身石)과 옥개석은 각각 하나의 석재로 구성되었다. 탑신석에는 각각 양 우주(隅柱)가, 옥개석의 하단에는 옥개 받침이 있고, 2층이 4단, 3층이 3단으로 상층으로 갈수록 수가 줄어드는 형식을 보인다. 낙수면의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고, 추녀는 수평으로 흐르다 끝에서 급하게 반전(反轉)되었다. 각 층 옥개석의 위에는 탑신을 받기 위한 각형 1단의 받침이 있다. 상륜부는 노반석(露盤石)만이 남아 있는데, 지름 5cm의 찰주공(擦柱孔)이 있다.
탑의 조각양식과 이름에 얽힌 이야기로 미루어,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측된다.
(자료출처 : 문화재청 / 『경기문화재총람-도지정편1』)
『경기문화재대관-도지정편』
『문화재안내문안집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