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소래산 마애보살입상(始興 蘇萊山 磨崖菩薩立像)은 보물 제1324호로 소재지는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산140-3번지이다.
이 마애상은 서해안의 소래포구 부근에 있는 시흥 소래산 중턱의 거대한 바위면에 새겨진 높이 14m에 달하는 고려시대 보살입상이다. 반위에 선각(線刻)된 상이므로 불교회화를 바위에 옮겨놓은 듯 평면적이지만 거대한 규모와 유려한 조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상은 높은 보관(寶冠)을 쓰고 있는데 관에는 연화문이 새겨지고 좌우로 관대(冠帶)가 달려있다. 보살상의 얼굴은 이목구비가 큼직하고 귀가 길며 목에는 삼도(三道)가 새겨져 있다. 오른손은 높이 올려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왼손은 허리부근까지 올리고 있다. 천의(天衣)는 불상의 가사(袈裟)처럼 양어깨를 덮는 통견식(通肩式)으로 입었는데 가슴을 가로지르는 띠매듭이 보인다. 옷주름은 커다란 U자형이고 천의 아래로 내려오는 군의(裙衣 : 치마)의 세로 주름이 나타난다. 두 발은 연화대좌 위에 좌우로 벌리고 서있는 자세이다.
이렇게 높은 보관을 쓴 보살상은 고려시대에 유행하여 이 마애보살상 외에도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이나 신복사지와 월정사, 금릉 광덕동석조보살입상, 관고사석조보살입상이나 대조사석조보살입상 등 많은 예가 있는데, 이들 상 가운데는 보관에 금속제 장식을 달거나 관촉사의 경우처럼 아예 금속제 판을 덧씌워 장식하기도 하였던 것 같다. 그러나 이 마애상에서는 보관에 화문(花紋)을 새겨 장식하고 있다. 이들 고려시대 고관형 보살상들 가운데 관촉사석조보살입상은 미륵(彌勒)보살로 추정되고 있다. 《관불삼매해경(觀佛三昧海경》에 미륵보살의 크기가 석가불의 100배가 된다는 언급이 있는데 고려 초기 고관형 보살상들 가운데 규모가 가장 거대한 소래산마애보살입상 역시 미륵보살로 생각된다.
소래포구는 삼국시대 이래 대중(對中) 왕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항구였을 것이며, 고려시대에도 이 일대는 중국과의 교류뿐 아니라 개경과 연결되는 중부지역 수운(水運)의 요지라는 점에서 이 거대한 규모의 보살상은 고려왕실이나 이 지역을 지배했던 호족세력이 조성배경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출처 : 『문화재대관(보물편·석조2, 개정판)』, 문화재청, 2005)
『문화재대관(보물편·석조2, 개정판)』
『(국보·보물) 문화유산을 찾아서-경기도, 인천광역시』
『(경기도 역사와 문화)백문백답』
-
시흥 소래산 마애보살입상.pdf (154.0 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