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보정리, 마북동 일대에는 삼국시대의 마을과 무덤군, 그리고 저장 유적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백제, 고구려, 그리고 신라로 이어지는 생활, 무덤 유적들이 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어 문화 변동을 읽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마북동 취락유적은 용인시 마북동과 일부 보정동을 포함하는 지역으로 삼막곡~연수원간 도로 공사구간에서 확인되었으며 현재는 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유적이 위치한 곳은 한강의 지류인 탄천의 최상류 지점에 해당되는데, 탄천이 곡류하는 지점의 충적지에 넓게 분포하고 있다.
좁고 긴 도로구역 발굴조사에서 백제 주거지 50기를 비롯하여 신라 주거지 21기와 삼국시대 수혈 390기, 도랑, 36기, 굴립주 건물지 10기, 우물, 조선시대 주거지 33기, 소성유구8기, 삼가마 8기 등 570여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출토된 유물은 삼족기, 장란형토기, 호형토기 등의 백제토기와 단각고배, 옹, 완 등의 신라토기가 대부분이지만 주거지와 수혈에서 백제토기와 신라토기와 공반되어 고구려토기가 출토되었다.
특히 40호와 76호 수혈에서는 고구려토기가 다수 출토되어 유구의 성격은 알 수 없지만, 고구려의 생활 유적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6년에 한국고고환경연구소에서 조사된 인접지역에서도 고구려토기가 출토되었다. 고구려토기는 토기 뚜껑, 구연부편, 대상파수, 동이 등으로 특히 76호 수혈유구에서 10여점이 출토되었다. 관방과 고분 중심의 고구려 유적이 경기도에서 다수 조사되었지만, 생활 유적의 발견은 많지 않아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인근의 용인 보정리 고구려 고분과의 연계성이 주목된다.
마을의 존속 시기는 출토유물로 보아 4세기에서 8세기에 이를 것으로 생각된다. 마북동 유적은 경기 지역에서는 드물게 백제와 신라마을이 한 지역에 시기를 달리하여 조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수량이 많지 않지만, 고구려토기가 출토된 유구도 확인되고 있어 백제, 고구려, 신라로 이어지는 대규모 마을 유적의 전형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또한 이 지역 일대는 고대로부터 고려·조선시대까지 행정 치소가 지속되었던 곳으로 보정리 신라 고분군과 고구려 고분, 신갈동 및 마북동의 백제토광묘, 마북동 통일신라 건물지 및 토기 가마, 마북리 백제 저장 수혈 등 삼국시대의 유적, 유물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지정학적으로 삼국시대의 거점 지역이라 판단된다.
[참고문헌]
경기문화재연구원·한국토지주택공사, 2009, 『용인 마북동 취락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