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정용채가옥(華城 鄭用采家屋)은 중요민속문화재 제124호로 소재지는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오얏리길 44-10(궁평리 109번지)이다.
조선 말기에 지어진 살림집으로 안채·사랑채·대문채·행랑채 등이 모두 갖춰진 50여 칸 규모의 대가이며, 통칭 월(月)자형이라 부르는 배치를 보여주는 집이다. 대문칸은 상량문에 의하면 고종(高宗) 24년(1887)에 세워졌으며, 안채는 이보다 앞선 19세기 초엽에 세워진 것으로 전한다. 나지막한 동산이 삼태기처럼 감싼 자리에 동향으로 길게 놓여 앞쪽으로 논밭을 두고 그 너머로 노적가리 모양의 안산(案山)을 두었다. 큰길에서 대문채가 있는 북쪽으로 진입하도록 유도되어 전체 규모에 비해 작게 느껴진다.
전체적인 구성을 보면 사랑채와 안채가 남북으로 길게 놓이고 북측의 대문채와 연결된 행랑채가 동쪽을 길게 가로막아 대문으로부터 사랑마당, 안마당, 뒷마당이 차례로 놓였다. 사랑마당은 좌우로 길게 형성되어 사랑채 전면 4칸에 걸친 툇마루와 함께 활달한 공간감을 형성하고 있다. 사랑채의 남쪽 2칸은 방으로 꾸몄는데, 뒤쪽으로 눈에 띄지 않게 복도를 두어 안채 대청과 연결되도록 하였다.
외견상 내외를 명확하게 구분하면서도 일상 생활의 편리함을 꾀했음을 알 수 있다. 안채는 형으로 구성되었는데 햇빛을 고려해 날개채에 남향받이로 방을 두었고, 앞뒤로 긴 마당의 폭에 맞추어 가운데 3칸을 모두 대청으로 만들고 행랑채가 맞닿는 부분에는 각각 중문(中門)을 두어 폐쇄성이 매우 높다. 안마당이 이렇게 폐쇄적으로 꾸며짐으로써 대부분의 안살림 기능은 뒷마당 쪽으로 배치되었다.
즉 안대청과 연속하여 2칸을 덧달아 방을 꾸미고, 남측 날개채에도 뒷마당 쪽으로 퇴(退)를 두어 공간 및 기능상의 요구를 충족시켰다. 이렇게 함으로써 채마밭과 우물, 장독대 등이 있는 뒷마당에서 대부분의 안살림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주변의 지형을 고려한 배치상의 특징이 두드러지며, 평면 구성에 있어서는 각 채별로 뚜렷하게 드러난 공간적 성격과 실질적인 쓰임새에 대한 면밀한 배려가 돋보이는 집이다.
※ 위 문화재는 일반적으로 관람이 가능하나, 소유주 등의 개인적 사정으로 관람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자료출처 : 『경기문화재총람-국가지정편1』)
『경기문화재대관-국가지정편』
『화성시 문화재 편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