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한산이씨 음애공파 고택(龍仁 韓山李氏 陰崖公派 古宅)은 경기도민속문화재 제10호로 소재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지삼로198번길 30-4이다.
조선 중종 때 덕행 높은 이자(1480∼1533) 선생이 살던 곳이라고 전하는 옛집이다. 선생은 1502년(연산군 8년) 문과에 장원급제한 뒤 우참찬의 지위에 올랐으며 1518년(중종 13년) 명에 사신으로 다녀온 후 한성판윤으로 중용되었다. 이듬해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조광조(趙光祖, 1482~1519) 선생과 함께 옥에 갇혔다가 12월에 삭탈관직 되어 음성에 은신하고 스스로 호를 음애라 하였다.
고택은 부와산이 마주보이는 나지막한 야산 자락에 동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집은 원래 ㄷ자형 본채의 앞쪽에 ㅡ자형 행랑채가 있어 트인 ㅁ자 형식의 배치를 이루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행랑채는 소실되어 현재 본채만 남아있다. 본채는 정면 8칸, 측면 4칸인데 중앙의 몸체와 좌우 날개로 나뉘어진다. 3칸 대청과 툇마루가 딸린 1칸 건넌방과 부엌이 몸체를 이루고 우측 날개에는 대청에 연접하여 뒤쪽에 툇마루가 있는 2칸 안방과 1칸 반씩의 부엌, 나뭇간이 있다. 좌측 날개에는 사랑으로 건넌방 부엌에 연접하여 1칸 반의 청방과 전면에 툇마루가 딸린 2칸 사랑방, 1칸 반의 부엌이 나란히 배열되어 있다. 본채는 민도리집인데 좌우 날개의 지붕 형태가 서로 다르다. 좌측 사랑부분은 팔작지붕이고 우측 나뭇간 부분은 맞배지붕인데 박공면과 보의 일부에 불탄 흔적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나뭇간 옆에 행랑채가 인접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몸체 구조는 평5량 형식이고 좌측 날개는 전퇴가 있는 반5량, 우측 날개는 평3량 형식이다.
이 집에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첫째로는 한 건물 내에서 내외가 사용하는 공간이 구분되는 특이한 평면구조를 보이는데 이는 인접한 안성 정무공 오정방 고택, 이해룡 고가 등에서도 볼 수 있어 연관성이 주목된다. 둘째로는 본채 남서쪽 모서리에 있는 사당방(祠堂房)인데 조상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다른 부분과 달리 건물 외부에 단청을 칠하여 신성한 공간임을 표시하고 있다. 이는 건립당시 가세(家勢)와 집의 격식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하겠다.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은 사랑방 전면 기둥으로 방주의 네 모서리를 훑어내어 팔각으로 만든 것인데 이는 안성 정무공 오정방 고택에서도 보이고 있어 당시 이 지역에서 유행된 수법으로 여겨진다. 이 집은 현재 남아있는 부분의 건축형식이 인접한 지역의 건축과 유사성을 보이므로 지역성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라 하겠다.
(자료출처 : 문화재청 / 『경기문화재총람-도지정편2』)
『용인시 문화재 총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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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한산이씨 음애공파 고택.pdf (149.7 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