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령전(水原 華寧殿)은 사적 제115호로 소재지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23번길 34이다.
조선 제22대 임금인 정조의 진영을 모셨던 전각으로 현재는 신풍초등학교 북쪽에 있다. 원래는 수원유수부를 겸했던 화성행궁의 북쪽에 인접하여 건립되었던 건물이었다. 정조 승하 후 현륭원(사도세자의 능)에 봉안되었던 진영을 화성행궁으로 옮기고 이를 모실 별도의 건물이 필요하게 됨에 따라 순조 원년(1801)에 완성되었다.
창건 당시의 화령전의 구성은 제향절차를 기록한 「화령전응행절목(華寧殿應行節目)」에 남아있는데 이에 따르면 진영을 모신 정전인 ‘운한각’을 비롯하여 이안청, 재실, 전사청, 향대청, 제기고, 외삼문, 내삼문, 중협문 등이 있었다. 이중 남쪽에 위치했던 향대청과 제기고 등의 건물은 남아있지 않다.
건물의 배치는 정전-내삼문-외삼문을 일직선상에 두고 외삼문의 좌우로는 담장을 둘러 안과 밖의 경계로 삼았다. 또한 정전 뒤의 나지막한 자연 경사를 이용하여 이중담장을 설치함으로서 신성한 정전을 외부세계와 차단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더하였다.
화령전의 중심이 되는 정전은 동향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단층의 팔작지붕인 익공계 건물이다. 건물의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4칸이며, 기단은 정다듬한 장대석을 이용하여 바른층 쌓기를 하였다. 전면에는 원대를 배치하였고, 흑색의 방전을 깔았으며, 전면 3곳, 양측면 1곳, 기단 양측면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초석은 방형주초에 원형주좌를 이용하였다. 화령전에 소속된 다른 건물들은 대부분 정전의 건축규범에 따라 건립되었으며, 특히 진영이 정전을 비울 때 잠시 보관되는 이안청은 정전과 ‘복도각’으로 연결되어 있어 우천을 대비한 세심함을 보여주었다.
이곳에서 치러지는 제향은 정조의 탄신일과 납향일에 지냈으며, 왕이 친제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주로 수원부의 유수가 헌관이 되었다. 화령전에서의 제향은 1920년 일제에 의해 정조의 진영이 창덕궁으로 옮겨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궁궐에 건립된 다른 영전들과 달리 정조의 새로운 개혁의 상징이었던 수원에 세워진 화령전은 대칭에 의한 격식과 기능에 따른 영역구분이 확실한 전형적인 영전의 예를 보여주며, 일부 유실된 건물을 제외하면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어 당시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 화령전→수원 화령전 명칭변경(2011.07.28. 문화재청 고시)
(자료출처: 『문화재대관-사적편(개정판,下)』)
『문화재안내문안집. 1』
『수원의 역사와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