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당(池水堂)은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4호로 소재지는 경기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124-1번지이다.
현종13년(1672) 부윤 이세화(李世華)가 건립한 정자(亭子)로 당시 고관들이 한유(閑遊)하던 낚시터이다. 이세화는 조선 후기 문신으로 숙종 15년(1689) 인현왕후 폐위시 상소를 올렸다가 문초를 당하고 귀양을 가게 된다. 그 뒤 복직되어 공조, 형조, 병조, 예조, 이조판서 등을 두루 거쳤다.
건립 당시에는 정자를 중심으로 앞뒤에 3개의 연못이 있었으나 하나는 매몰되어 지금은 두 개의 연못만이 남아 있다. 연못 가운데에는 ‘관어정’이라는 정자가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지고 빈 터만 남아 있다. 지수당 옆에는 이 못과 정자를 세운 이세화 공덕비가 있고 서쪽 하천가에는 이름 없는 우물이 조성되어 있다. 지수당의 지붕 양식은 홑처마를 두른 팔각지붕이다. 정자크기는 정면과 측면이 각각 3칸으로 되어 있으나 측면의 1칸은 반칸 크기로 되어 건물의 평면은 장방형꼴을 이룬다. 정자의 마루는 우물마루를 깔앗고 주위에 30cm 높이의 난간을 둘렀으며, 남북동 3곳의 난간중앙을 트고 디딤돌을 놓아 출입토록 하였다. 천장은 연등반자와 우물반자를 겸하여 호화롭게 보이게 하였다. 기둥의 양식은 주심포에 사각기둥을 쓴 것이 특징이다.
정자에는 지수당(池水堂)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이곳을 ‘池水堂(지수당)’ 또는 ‘止水堂(지수당)’ 등으로 쓴 곳도 있으나 ‘地水堂(지수당)’이 옳다. ‘地水(지수)’란 주역의 ‘백성을 용납하고 무리를 기른다’는 뜻을 취한 것으로 물이 땅속에 있음을 뜻한다. 또 불가에서는 地(지), 水(수), 火화), 風(풍)을 四大(사대)라 하여 사물이 돌아가는 근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곳은 현재 남한산성 관리사무소 서쪽에서 동쪽으로 성을 관류하는 계곡물이 흐르고 정자 주변은 향나무와 전나무 개나리 등을 심어 아름답게 꾸몄다. 정자 옆의 연못은 ⊂자 형으로 파서 연못이 정자를 둘러싼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다. 정자의 동쪽에는 부윤 이세화의 공덕비(功德碑)가 세워져 있고 제3의 연못지로 추정되는 지역은 현재 논이 되어 있다.
남한산성은 2014년 6월 22일 제3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1번째이며, 경기도에서는 수원 화성에 이어 두 번째이다.
(자료출처 : 광주문화원 / 『경기문화재총람-도지정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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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내용 출처 : 광주문화원
『남한지』에 실린 「지수당기문」
…그 때마다 앉아서 동문의 물방아와 양쪽 언덕의 버들과 周到(주도)의 돌다리를 보니 사랑할 만한 것은 특히 산수나 秋花 와 활 쏘는 일이 아니라 덕을 볼 따름이다.
여기를 지나다가 10여일 머물게 되자 부윤이 나를 맞아 당에서 마시니 새 연꽃은 푸른 돈을 포개고, 치마는 수면을 덮으니 손과 주인이 모두 즐거웠다.
『경기문화재대관-도지정편』
『경기누정문화』
『2001 문화재안내문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