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坡州 龍尾里 磨崖二佛立像)은 보물 제93호로 소재지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혜음로 742-28이다.
거대한 천연의 바위를 불신으로 삼고 그 위에 따로 제작한 목과 불두, 천개를 얹어 놓은 석불 입상이다. 2구의 여래가 쌍을 이루어 좌우에 나란히 서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머리 위에 원형의 보개를 쓰고 있는 오른쪽 불상은 아래턱 부분이 넓은 사다리꼴의 얼굴에 직선적인 이목구비를 과장되게 새겼는데, 매우 기괴하면서도 위압적인 인상을 풍긴다. 암석의 형태를 그대로 살린 장대한 어깨에는 통견식의 대의를 걸치고 있는데, 가슴에서 리본처럼 묶은 내의 매듭의 꼬리가 대의 밑으로 보이는 점 등에서 치밀함이 엿보인다.
복부에서 다리로 U자형의 형식화된 옷주름이 둔탁하게 중첩되고 있으며, 양팔에 걸친 옷자락들도 힘없이 아래로 늘어져 어지럽게 포개어지고 있다. 양손을 가슴 위로 들어올려 연꽃 줄기를 엇갈리게 잡고 있어 존상의 명칭은 미륵보살일 가능성이 크다. 머리 위에 네모난 천개를 쓰고 있는 있는 불상 또한 합장한 수인과 천개의 형태 등 몇 가지 세부적인 차이만 보일 뿐 신체 각 부의 표현은 옆 상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자연 암벽을 다듬어 몸체를 조성하고 그 위에 머리를 따로 만들어 올리는 제작 수법은 경주 남산 약수계마애불입상이나 안동 이천동마애불입상 등에서 일찍부터 보이고 있는데, 용미리상의 경우는 엄청난 크기의 상을 자연 암벽위에 새겨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기 떄문이지 불안과 세부의 처리, 비례면에서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지 못했으나 보는 이를 압도하는 장엄한 대작임에 틀림없다. 조성시기에 대해서는 고려 선종(1083~1094)에 조성되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구전되어 오고 있는데 양식적인 측면과 부합되는 점이 있다.
(자료출처 : 『문화재대관(보물편·석조2, 개정판)』)
『경기문화재대관-국가지정편』
『문화재 안내문안집. 1』
『(국보·보물) 문화유산을 찾아서-경기도·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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