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무건리 물푸레나무(坡州 武建里 물푸레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86호로 소재지는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감골길 60이다.
이 나무는 수령이 17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15m, 가슴높이 줄기둘레 3.3m, 수관 폭이 동서방향 14m, 남북방향 14m정도 이다. 물푸레나무는 높이가 20m 이상으로 자라는 낙엽성 키나무다. 이 물푸레나무는 키가 15m 정도로 작은 편이나, 나무 모양이 단정하고 아름답다. 5월에 핀 꽃이 지고나면 길쭉한 날개를 단 열매가 뭉텅이로 달린다. 껍질을 벗겨서 물에 담그면 푸른 물이 우러나는데, 이런 특성 때문에 물푸레나무라는 이름이 생겼다.
이 나무가 자라는 곳은 현재 군부대 훈련장으로 훈련이 있을 때는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과거에는 이 일대가 ‘수작골’이라 불리는 농경지였기 때문에 농번기에는 이 나무가 일터의 농민들에게 훌륭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정자목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나무 주변의 지형은 급하지 않은 경사지이며, 나무 옆으로는 작은 시냇물도 흐른다. 주변에 경쟁될만한 나무가 없이 독립수로 서 있으며, 보호울타리 내는 지표가 정리된 상태이지만 그 외의 지역은 조팝나무·국수나무·산딸기·찔레나무 같은 관목류와 억새·큰기름새·개솔새 등의 큰 초본류가 발달해 있다.
물푸레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중국·만주·우수리강 등지에 자라며, 목재가 강인하기 때문에 농기구나 운동기구·악기 등의 재료로 썼고 작은 가지는 농작물을 타작할 때 쓰는 도리깨를 만드는데 썼다. 물푸레나무의 용도는 생활 용구로서 뿐 아니라 약재로서도 요긴했다. 나무의 껍질은 쓴맛으로 입맛과 위장을 좋게 하는 고미건위제로 썼고, 소염 및 수렴제로도 쓴다고 한다. 쓸모없는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옛말처럼, 물푸레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지만 이렇게 쓰임새가 다양하다보니 주변에서 큰 나무는 모조리 베어져 쓰이고 노거수로 남아 있는 것이 아주 드물다. 이 무건리 물푸레나무는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물푸레나무로 알려졌었다. 이에 따라 그 대표성이 인정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된 것이나, 그 이후 이것보다 큰 나무가 새로 발견되어 천연기념물로 추가 지정된 바 있다.
(자료출처 : 『문화재대관-천연기념물·명승[식물] Ⅱ』)
『문화재안내문안집. 1』
『파주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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