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사지부도(五峰寺址浮屠)는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31호로 소재지는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 산73-2번지이다.
오봉사지 부도는 일명 ‘허궁다리’ 골짜기 입구,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동쪽으로 약 150m가량 떨어져 오봉사지가 있다. 오봉사는 신라 때 창건한 사찰로, 대규모를 이루었으나 한국전쟁 때 불에 타서 현재는 건물에 쓰였던 돌, 부도, 탑비만이 남아 절터를 지키고 있다.
오봉사지 부도는 승려사리탑으로 고려시대 후기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유행한 석종형이다. 탑신과 상륜은 하나의 석재로 조성되었는데, 높이가 2.07m, 둘레가 3.17m로 단아한 느낌을 주며 재질은 응회암이다. 사각형의 받침돌 위에 종 모양의 몸돌을 안치하였는데 일반적인 석종형 부도에 비하여 맨 윗부분인 상륜부가 크게 조각된 것이 특징이다. 탑신은 종의 형태로 윗면에 단엽 12판의 복련(伏蓮)을 선각(線刻)했다. 정상에는 하나의 굵은 선으로 돌기를 형성한 후 보주형(寶株形)의 상륜부를 이루었고 보주의 표면에는 단엽 6판의 앙련(仰蓮)을 조각했다.
이 부도에 관한 기록이 전혀 없어서 이 부도가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1982년에 건립한 사적비에 ‘전불등탁적산문오봉대선사지비(傳佛燈托蹟山門五峰大禪師之碑)’라는 명문(銘文)이 보이는 점과 부도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m 떨어진 오봉사(현재 절터만 남겨져 있음)가 조선 초, 1407년(태종 7)에 지정된 전국 88개의 자복사(資福寺)중 하나였을 정도로 연천일대에서 대표되는 사찰이었다는 점에서 고려 말, 조선 초의 오봉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승려의 부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부도 왼쪽에는 사각형으로 다듬어진 비대석(碑臺石)이 있다. 여기에는 중앙에 길이 45㎝, 너비 16.5㎝ 크기의 비좌가 마련되어 있다. 비석은 한국전쟁 때 파손되었다고 한다. 이 비석은 또한 옆에 있는 부도에 모셔진 스님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오봉사지 부도는 전형적인 석종형 부도로 전체적인 조형 감각 및 세부 수법으로 보아 조선시대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출처 : 문화재청 / 연천군청 / 『경기문화재총람-도지정편1』)
『문화재 안내문안집2』
『연천의 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