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용문사 정지국사탑 및 비(楊平 龍門寺 正智國師塔 및 碑)는 보물 제531호로 소재지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산99-6번지이다.
용문사로부터 동쪽으로 300m 떨어진 곳에 약 8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세워진 고려 말기 정지국사(1324~1395)의 묘탑과 그의 행적을 기록한 탑비이다. 정지국사는 황해도 재령 출신이며 무학대사와 함께 중국 연경으로 유학하여 지공선사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후에 나옹선사의 제자가 되었으나 명성을 드러내기 싫어하여 산중수도에 전념하여 나옹의 법통은 무학대사가 이어받게 되었다고 한다.
기단부는 지대석과 하대석이 4각이고 상대석과 탑신부는 8각으로 되어있어 전체적인 모습이 8각을 이루고 있다. 기단부의 하대석과 상대석에는 연꽃잎 무늬가 새겨지고 중대석은 북 모양으로 배가 부른데 장식없이 부드러운 곡선만 보인다. 탑신부의 몸돌에는 앞면에만 문틀이 장식되고 지붕돌에는 처마 밑 깊숙이 3단의 층단받침이 있으며, 처마 바로 밑에는 모서리마다 귀서까래가 새겨져 있다. 지붕돌의 윗면에는 귀마루가 두드러지게 표현되었고 추녀 끝에는 꽃장식이 있다. 이 꽃은 예전의 귀꽃과는 달리 추녀에 박힌 형태로 표현되었다. 지붕 꼭대기에는 상륜부 부재의 하나인 연꽃 모양의 장식이 놓여 있으며 나머지 부재는 남아있지 않다. 이 탑은 단순한 연꽃대좌형 기단 위에 팔각의 탑신부가 구성되고, 기단부의 중대석과 탑신에는 일체의 장식이 생략되는 등 간결한 수법으로 탑 모습이 이루어졌다. 다만 기단의 하대석이 네모꼴로 구성되고 중대석은 북 모양으로 이루어져 구성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요컨대 이 승탑은 일체의 번잡한 장식이 없고 승탑이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요소들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기단부의 길쭉한 연꽃잎 표현과 지붕의 처마형태에서는 이 승탑이 고려 말 조선 초기의 조형양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탑비는 작은 규모의 석비로, 윗부분은 양쪽의 귀를 접어 깎은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귀접이 형식의 비는 고려시대 후기에 등장하여 고려시대 말기와 조선시대에 크게 유행하였다. 앞면의 둘레에는 테를 두른 듯 가는 선이 그어져 있으며 그 안쪽에 비문이 새겨져 있는데 비문은 당시의 유명한 학자인 권근이 지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탑비는 원래 정지국사부도에서 20m 아래 자연석 바위 위에 세워져 있었는데 도중에 뽑혀져 나와 절 안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1970년경에 지금의 위치로 옮겨 세웠다. 이 승탑과 탑비는 1398년에 조성되었다.
(자료출처 : 『문화재대관(보물편·석조1, 개정판)』)
『(국보·보물)문화유산을 찾아서-경기도, 인천광역시』
『문화재 안내문안집. 2』
-
양평 용문사 정지국사탑 및 비.pdf (165.0 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