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봉업사지 오층석탑(安城 奉業寺址 五層石塔)은 보물 제435호로 소재지는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죽산리 148-5번지이다.
고려시대 때의 큰 사찰이었던 봉업사(奉業寺) 옛 터에 세워져 있는 석탑이다. 봉업사터에서 많은 유물이 출토되어 조선시대까지도 존속되었다는 것이 확인되었고 지금도 절터 입구 쪽에는 당간지주가 세워져 있다.
이 석탑은 단층기단과 5층탑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러 장의 크고 넓적한 돌로 바닥돌을 구성하고 그 위에 단층기단을 두었는데, 이처럼 석탑의 기단이 단층으로 축소되는 경우는 중부권의 석탑에서 종종 나타나고 있다. 바닥돌 위에는 여러 장의 돌판으로 이루어진 댓돌이 놓이고 그 위의 벽면은 각 면마다 하나의 돌로 이루어졌다. 또한 각 벽면 모서리에는 귀기둥이 매우 희미하게 표현되어 있다. 덮개돌은 4장의 돌판으로 짜여졌는데 두텁고 둔중한 느낌을 주며 덮개돌의 밑부분에 밑받침턱이 없고 위면 또한 돌다듬새가 형식적이다.
탑신부는 1층의 몸돌만이 4장의 판돌로 짜여졌으며 몸집이 거대하고 길쭉한 편이다. 1층 탑신의 몸돌은 기단의 몸돌보다 높아졌고 폭이 좁은 귀기둥이 모서리마다 얕게 새겨져있다. 또한 남면 중앙에는 작고 네모난 감실(龕室)이 움푹 패여 있는데 매우 형식적이다. 2층 이상의 몸돌은 1층에 비해 급격히 높이가 줄었고 각 층의 몸돌에는 모서리마다 얇은 기둥이 새겨져 있다. 지붕은 가뜬한 편으로 층단받침은 5단이고 얇은 처마 끝은 수평을 이루다가 네 귀의 추녀 끝에서 귀솟음을 하였다. 지붕 위의 낙수면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었고 지붕 맨 윗면에는 윗층탑신을 받기 위한 괴임턱이 돋우어져 있다. 지붕 꼭대기를 장식하는 상륜부는 소실되어 남아있는 것이 없다.
이 석탑은 받침에 해당하는 기단부가 자못 둔중하고 또한 기단부나 탑신부의 돌다듬새가 질박하며 탑 전체의 균형감도 양호한 편이 못된다. 그러나 석재의 짜맞춤에서는 격식을 잃지 않고 있다. 정제된 느낌은 없지만 규모 있는 석탑으로 축조하고자 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고려시대 초기에 들어 비록 솜씨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에 못 미치더라도 각 지역마다 힘을 모아 웅대한 석탑을 세워보고자 노력하였는데, 이 석탑도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지역인들에 의하여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안성 지역에서는 가장 솜씨가 우수한 석탑으로 손꼽히고 있다.
(자료출처 : 『문화재대관(보물편·석조1, 개정판)』)
『(국보·보물) 문화유산을 찾아서-경기도, 인천광역시』
『경기문화재총람-국가지정편(1~3)』
『문화재안내문안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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